선원과 해양경찰, 소방관 등 18명이 부상한 울산 염포부두 석유제품 운반선 화재가 발생 18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울산 해경과 소방 당국은 29일 오전 5시 25분쯤 케이맨제도 국적의 석유제품 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 발생한 화재를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51분쯤 폭발과 함께 시작됐다. 불기둥이 200여m 높이로 치솟으면서 일대 상공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다. 불은 옆에 정박해 있던 싱가포르 국적의 석유제품 운반선 바우달리안호에도 옮아 붙었지만 함께 진화됐다. 두 배에 탔던 외국인 선원 46명은 모두 구조됐다. 이 중 선원 3명, 하역 근로자 8명, 해경 5명, 소방관 2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

화재 당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는 석유화학 제품 14종 2만7000여t이 실려 있었다. 이 중 1031t을 바우달리안호로 옮길 예정이었다. 소방 당국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이송 준비를 하던 중 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