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에 실망해 탈당계를 냈다가 최근 철회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난 27일 영남일보 주최 대구 지역 특강에서 "조국 사태는 공정성·정의 문제이지 결코 이념·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 임명에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조국 사태가 주는 교훈은 '진보'와 '보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며 "조국, 나경원 모두 자녀의 스펙 관리를 부모가 해줬다.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당계를 낸 직접적인 이유와 관련해선 "조 장관 임명 전 반대 의견을 정의당에 전달했지만, 당은 '데스노트(낙마 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이후 탈당 철회에 대해선 "당이 (탈당 만류를) 결정했다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조 장관만이 검찰 개혁을 이룰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혁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 장관이 검찰 개혁에 목숨을 거는 것은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검찰 개혁의) 최적격자임은 틀림없다"고 했다. 이어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에서 검찰 개혁은 결국 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려는 것 같은데 한편으론 조금 안쓰럽다"고 했다.

조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진 교수는 "(조)국이와 나는 친구지만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며 "오히려 여러분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