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아동이 길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BBC와 CNN 등이 26일(현지시각)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피해 아동들은 인도 중부 마드야프라데쉬주(州)의 작은 마을인 바우케디에 사는 각각 12살, 10살인 사촌 남매다. 두 아동은 지난 25일 오전 마을 근처 길에서 용변을 보다가 상위 계급인 두 남성 피의자들에게 각목 등으로 맞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불가촉천민으로 불려온 ‘달리트(Dalit)’는 인도 사회의 계급제도인 카스트에도 포함되지 않는 최하층 계급에 해당한다. 인도 국민의 16% 정도를 차지하는 달리트는 ‘부정한 존재’라는 인식 때문에 상위 카스트들은 이들과 닿는 것도 꺼릴 정도다. 카스트 역시 공시적으로는 폐지됐지만, 계급에 따른 차별은 공공연히 이뤄진다는 비판도 많다.
피해 아동들은 가난한 형편 때문에 화장실이 없는 집에서 살았고, 이날 아침에는 조부댁으로 가던 중 바깥에서 용변을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폭행을 저지른 형제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관할 경찰은 사망한 아동의 가족들에게 장례 비용 등으로 6만루피(한화 약 102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행법상으로 유족들은 보상금도 40만루피 받게 돼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14년 공중 화장실과 하수시설을 확충해 노상방뇨 등을 근절하고 공중위생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용수 부족과 미흡한 시설 관리가 주민들의 더딘 행동 변화 등 문제와 맞물려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