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수사대상자의 입장에 있으면서 현장 지휘 검사에게 전화한 것은 수상한 의도를 가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김 전 청장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조국 법무부 장관이) 떳떳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삶겨진 소머리가 웃을만한 조로남불 행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자택 압수 수색 당시 현장 검사 팀장과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조 장관이 2013년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판 전 청장, 권은희 수사국장에 직접 전화’라는 기사를 링크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높은 김용판, 구속 수사로 가야겠다"고 쓴 내용이 주목 받았다.
김 전 청장은 "조국씨가 당시 나를 구속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한 것은 한마디로 그 사건에 대한 아무런 실체도 모르면서 그저 좌파의 진영논리에 매몰된 가소로운 행태였다"고도 했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검찰총장도 비판했다. 김 전 청장은 "당시 나를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앞에서 말했듯, 조국씨만 있었던 게 아니라 중심에 현 검찰총장인 윤석열씨가 있었다"며 "잘못된 선입견에 젖어 집요하게 나를 수사했던 검찰수사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또한 2013년과 2017년 모두 수사지휘라인에 있었던 윤석열씨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치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청장은 "검찰개혁은 직접 경험한 바로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개혁의 주체가 조국씨라는 데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자비하고 잔인한 검찰의 칼날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생각하며 윤석열씨의 검찰총장을 반대했던 이들이 지금은 그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재미있는 코미디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김 전 청장은 또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마무리된 뒤에 정치권 역시 검찰의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전 청장은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는 수많은 고소·고발건이 노스란히 검찰 손에 있다"며 "여야(與野) 모두 검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김 전 청장은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1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전 청장을 형사 처벌받게 할 목적으로 김 전 청장의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2017년 무죄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