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내한 공연 예정이던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스코다(92·사진)가 25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에드빈 피셔의 제자로, 1949년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의 초청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피셔를 대신해 연주하며 국제적으로 발돋움했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프리드리히 굴다, 외르크 데무스와 함께 '빈 삼총사'로 불렸다. 특히 슈베르트 소나타 전곡을 현대 피아노와 중세 피아노로 모두 녹음해 음반을 남겼다.
피아노 연주만큼 작곡가들 일생과 음악세계 탐구에도 천착해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미완성 작품을 완성시켰고, 고전시대 빈 작곡가들 작품의 카덴차를 작곡가 개개인의 스타일에 맞춰 작곡했다. 나중엔 연주 스타일도 학구적으로 변모해 지적이고 진지한 연주를 들려주며 20세기 음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