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시즌2'나 다름없었다. 질문 대부분이 조 장관에게 집중됐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은 조 장관을 '장관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임명 자체가 부적절하기 때문에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조 장관을 추궁할 때마다 "그만하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고함치며 반발했다. 조 장관 관련 의혹들이 새로 나오자 "인사청문회 말고 대정부 질문을 하라"고 외치는 의원도 있었다. 국회 본회의장은 하루종일 여야 간 싸움터가 됐다.
조 장관은 이날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정부 질문에 참석했다. 조 장관이 질문에 답변하는 동안 한국당 의원들 쪽에선 "범법자" "이중 인격자"라는 야유가 나왔다. 한국당 일부 의원은 조 장관이 발언할 때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가 발언이 끝나면 재입장하기를 반복했다.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법무장관'이라는 호칭 대신 "법무부를 대표해서 (오신 분) 나와주세요"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똑바로 부르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마지막 질의자인 같은 당 곽상도 의원도 "법무부 관계자 나와주세요"라고 했다. 조 장관은 나오지 않았다. 소란이 계속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법무부 장관님 나와달라"고 대신 호명했다.
곽 의원은 조 장관에 대해 얘기할 때 "조국 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나와 "피의자 아닌데 왜 자꾸 피의자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문 의장은 "여기가 도떼기시장도 아니고"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돌려보냈다. 곽 의원에겐 "표현에 주의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곽 의원은 이후에도 "조국 피의자"라고 했다.
대정부 질문은 한국당이 조 장관의 '외압 전화' 의혹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하겠다며 정회를 요청해 한때 중단됐다.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를 뜨자 민주당 박홍근·이원욱 의원이 한국당 의원석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컴퓨터에 붙어 있던 '조국 사퇴' 전단을 떼어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총을 마치고 돌아와 전단을 다시 붙였다. 여야 간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여덟 번째 질의자로 나선 무소속 이용주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서 감히 말씀드리면 20대 국회는 '빈손 국회'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일산 동구)에서 견학 온 초등학생 수십 명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