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잡은 韓·日 영부인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오른쪽) 여사가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니세프 행사 후 퇴장하다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만나 손을 잡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4일(현지 시각) 유니세프 등이 주최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 보장 콘퍼런스'에서 연설했다. 대통령 부인이 유엔 관련 행사에서 연설한 것은 이례적이다.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유엔 아동특별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한 이후 두 번째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2017년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국가'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연설 도중 다른 정상 부인들 이름과 함께 "아베 아키에 여사님"이라고 이름을 불렀다.

김 여사는 이날 연설 직후 아키에 여사에게 다가가 반갑게 손을 잡았다. 헤어지기 직전에는 두 사람이 포옹하며 인사하기도 했다. 유엔 총회 참석 기간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만남은 무산됐지만, 양국 정상 부인이 만나 우의를 표시한 것이다. 당초 김 여사와 아키에 여사가 따로 환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인사 말고는 대화가 없었다. 두 정상 부인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