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형사·공판부 검사들 의견 듣고 정책 반영"
자택 압수수색 등 檢수사 관련 질문에는 침묵
청사 앞에선 조 장관 지지·반대 상반된 목소리

조국 법무장관이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들어가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천안지청에서 검사·직원들과 대화 자리를 가진다.

조국 법무장관이 25일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방문했다.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 이어 두 번째다. 천안지청은 작년 9월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숨진 이상돈 (당시 35세) 검사가 근무하던 곳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도착했다. 조 장관은 "형사 공판부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애로사항을 조사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故) 이상돈 검사를 언급하며 "이 검사는 30대의 나이에 매달 수백 건의 일을 처리하다 순직했다"며 "대부분 미제(未濟) 사건도 많이 남기는 법인데, 단 한 건의 미제 사건만 남길 정도로 열심히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오늘은) 제가 말하는 자리가 아니고 어떤 주제도 관계없이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겠다"며 "법무부에 돌아가 향후 정책 논의를 할 때 반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자택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가 계속 중인 가운데 검사들과 만나는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따로 답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나찬기 천안지청장의 안내로 청사로 들어간 뒤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사 4층 회의실에서 검사들과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 자리에는 평검사 13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지청은 21명의 검사가 근무 중이며 이 가운데 평검사는 16명이다. 조 장관은 의정부지검에서 가진 1차 대화와 마찬가지로 점심 도시락을 곁들여 오후 1시쯤까지 검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조 장관의 방문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천안지청 앞에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민들은 ‘조국 장관님 힘내세요’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조 장관을 ‘응원’했다. 반면 지난 23일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최근 수사 상황과 맞물려 그의 구속과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에서 조국 법무장관을 응원하는 지지자와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단체가 팻말을 들고 각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천안지청을 방문한 조 장관은 검사·직원들과 대화 자리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