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54·사진) 경찰청장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며,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 청장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미제사건 전담팀도 보강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23일 오전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경찰 수사의 제1목적은 실체적 진실을 찾는 것"이라며 "(경찰은) 범죄 혐의가 있을 때 증거 수집해 범인을 발견하는 것이고 처벌은 다음 문제"라고 했다. 이어 "중요 형사 사건이 해결 안 되고 남아 있으면, 사건 관련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사회 전체가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며 "경찰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제1목적"이라고 했다.
민 청장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56)의 공소시효가 지난 것과 관련해선,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은 (용의자 이춘재) 한 사람의 문제"라며 "관여한 공범과 여죄가 있을 수 있어 속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결국 진상을 다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을 수사하는 데 대한) 일부 문제 제기가 있지만,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민 청장은 그러면서 "미제팀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더디지만 하나하나 (사건을) 해결해가고 있다"며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등 팀을 더 보강하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도 이날 간담회에서 "(이씨가) 실제 피의자가 맞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며 "DNA 이외 과거 서류와 행적 관련 증거 등을 수집하고 있으며, 용의자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과거 수사가 미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당시 서류에 있는 내용들로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고, 당시 관계인 진술을 종합해봐야 하므로 사실 확인이 어렵다"며 "혹시 잘못됐던 부분들이 있는지 함께 들여다 볼 것"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효성의 ‘회삿돈 횡령’ 의혹과 KT의 경영고문 위촉 의혹에 대해선 "두 사건 모두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며 최종 결정권자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의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가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 농성하는 것과 관련해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야 할 노사문제"라며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나 회사 일이 전혀 안 되게끔 업무를 방해할 땐 경찰력을 투입하겠지만, 노사 간 문제이니만큼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