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김미경(44·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을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그는 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다. 조 장관이 지난달 9일 장관에 지명되자 사표를 내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들어가 신상팀장을 맡았다. 조 장관과 가족 문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대응이 주 업무였다. 사실상 조 장관의 복심(腹心)인 셈이다. 청문회 준비단에 갈 때부터 정책보좌관 내정설이 돌았는데 실제로 임명됐다.

현재 법무부 내 국·과장급 인사 중 민변 출신은 5명이다. 조 장관은 지난 10일엔 민변 출신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을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 보좌관까지 추가했다. 장관 정책보좌관은 장관 지시를 검토해 정책 과제를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검찰 내부에선 조 장관이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법무부를 민변 출신으로 채우는 '코드 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고려대 법대를 나온 김 보좌관은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변호사로 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해철 민주당 의원,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이 일했던 법무법인 해마루에 몸담았다. 2012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대리해 일본 전범 기업들로부터 배상금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후 문재인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가 청와대 법무행정관에 발탁됐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7월 말 장관 정책보좌관에 조두현 검사를 임명했다. 일각에선 당시 조 장관 내정설이 돌 때여서 그의 임명에도 조 장관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서울대 경제학과 89학번인 조 검사는 운동권 출신으로 1993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당시 처음으로 정부 승인을 받아 북한 측 학생 대표와 '남북평화통일 심포지엄' 참가 기회를 얻었지만, 북한 측 대표가 불참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