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조국 법무부 장관 측 요구로 인사청문회 직전 급조한 투자운용보고서가 4개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중 한 개에는 '(조국) 펀드 투자자에게는 투자처를 알려줄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조 장관이 '펀드와 무관하다'며 언론에 공개한 보고서다. 그러나 나머지 3개에는 이런 내용이 없는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조 장관 측 요구에 의해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단서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조 장관 일가(一家)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압수 수색에서 내용과 양식이 다른 투자운용보고서 4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조 장관 아내 정경심씨가 지난달 중순 코링크PE 측에 "남편이 갖다 달라고 하니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코링크PE가 이후 내용이 다른 보고서 4개를 급조했다는 것이다.

조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보고서는 이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는 '(펀드) 투자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는 내용이 있었다.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처를 알 수 없는 구조"라고 했던 조 장관 입장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나머지 3개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지 않은 것도 있다고 한다. 펀드에 투자한 공직자가 그 투자처까지 알았다면 사실상 직접투자에 해당돼 이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해당한다. 검찰은 이에 따라 조 장관 측 요구로 보고서가 사실과 다르게 여러 차례 바뀌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장관 측은 "내용 수정 요구는 일절 없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과 자회사 IFM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조국 펀드' 자금 일부가 IFM으로 갔고, 그중 일부가 정부 국정 과제인 배터리 사업에 투자된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여기에 조 장관 측이 개입했는지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