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아직 잘 하고 있어'

키움 히어로즈가 투타 조화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꺾었다. 선두 SK는 충격의 5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3위 키움은 '대어' SK를 잡고 시즌 84승1무56패를 기록했다. 2위 두산 베어스(82승54패)를 승차 없이 쫓고 있는 키움은 1위 SK(84승1무53패)도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바라보던 SK가 올 시즌 첫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우승 매직넘버는 '6'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1승(5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김하성이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제리 샌즈는 4타수 2안타 2타점,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SK 선발 박종훈은 6⅓이닝 8피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11패(8승)째를 당했다.

최근 힘빠진 타선으로 고민하고 있는 SK는 이날도 키움(8안타) 보다 많은 9안타를 때려내고도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이 먼저 앞서갔다. 3회초 1사 후 박정음의 몸에 맞는 볼, 서건창의 우전 안타, 김하성의 볼넷으로 만루를 이뤘다. 이정후가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박병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제리 샌즈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SK는 4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후 고종욱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와 이재원의 좌전 안타로 일군 1사 1, 3루에서 나주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그러나 5회말 노수광과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키움은 기회를 살렸다. 키움은 3-1로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 김하성이 박종훈의 체인지업을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시즌 19호)를 그렸다.

최원태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키움은 윤영삼-김상수-조상우-오주원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이 호투를 펼치며 리드를 지켜냈다.

김상수는 5-1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에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8번째 홀드를 따냈다. 2015년 안지만의 37홀드를 넘는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6-2로 물리쳤다.

3연승 행진을 벌인 두산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며 SK와 선두 싸움을 더 뜨겁게 달궜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쾌투로 시즌 10승(8패)째를 따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7년 연속 10승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두산 최주환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류지혁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3회 대거 5점을 뽑아내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 류지혁과 이유찬의 연속 안타와 정수빈의 1루 땅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최주환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선제점을 챙겼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볼넷과 김재환의 내야 안타로 이어진 만루에서는 오재일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가 최주환이 득점했다.

상대 실책도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박세혁은 땅볼을 쳤다. 그러나 1루수 최정용이 포구 실책을 했고, 이어 2루수 김선빈이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두산은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0으로 차이를 벌렸다.

두산은 4회말 1사 2루에서 나온 정수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도망갔다.

유희관에 꽁꽁 묶여있던 KIA는 5회초 반격했다. 이창진과 류승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이뤘다. 이진영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이정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냈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다. 더 이상 유희관을 흔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KIA 선발 이민우는 5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시즌 6패(1승 1세이브)를 피하지 못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KT 위즈가 선발 배제성의 완봉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7-0으로 대파했다.

6위 KT는 시즌 67승2무69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NC 다이노스(71승1무65패)와 승차를 4경기 차로 좁혔다.

최하위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48승3무87패가 됐다.

배제성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배제성의 데뷔 첫 10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KT 토종 투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한 건 팀 창단 후 처음이다.

배제성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KT는 홈런 3방을 때려내며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포문은 3회 선두타자 장성우가 열었다. 장성우는 롯데 선발 장시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시즌 7호)를 쏘아 올렸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후에는 황재균이 두 번째 투수 최영환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시즌 18호)를 터뜨렸다.

7회 2사 1, 2루에서는 대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박근홍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쐐기 3점포(시즌 23호)를 날려 6-0으로 벌렸다.

장시환은 5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3패(6승)째를 기록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5-3으로 눌렀다.

한화는 2-3으로 뒤진 8회말 3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대타 김회성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대타 김태균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경기를 뒤집었고, 상대 포일에 3루 주자 강경학이 득점했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9회초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4세이브(4승2패)를 따냈다.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정락이 행운의 구원승을 안았다. 시즌 5승(1패)째다.

3연승 행진을 벌인 9위 한화는 시즌 55승(83패)째를 신고했다. 8위 삼성은 시즌 57승1무79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