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씨가 본인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고도 담담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교정당국이 밝혔다. 이씨는 수감생활 중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1급 모범수’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씨는 관련 보도를 접한 뒤 특별한 심리적 동요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당시 20세)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이씨는 현재 담담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관련 보도 후 이씨의 행동이나 심리 변화에 (교정당국이)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씨는 1급 모범수로 부산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이씨는 다른 수감자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수감자"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수감 생활 중 크게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어 1급 모범수로 분류됐다고 한다.

1급 모범수이지만 지난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중 외출한 적은 없다고 한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무기수 외출을 막는 별도의 규정은 따로 없다"면서도 "이씨가 무기수일 뿐만 아니라 10년 전에 외출과 관련한 사고가 난 이후로는 가급적 수감자에게 외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경찰은 전날인 18일 사건 현장 증거에서 발견한 DNA가 이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 10건 가운데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 1월) 등 3건에서 나온 DNA가 이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