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방금 재무장관에게 실질적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증가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격 사건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 근방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던 중 카메라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이번 공격의 배후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공격 주체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며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트럼프 정부는 이란에 대한 공격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다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배후라는 설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아직 확인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가공할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필요하면 전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그 누구와도 전쟁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제재로 큰 어려움을 겪는 만큼 (미국과) 협상하고 싶어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는 전날 "범인이 누군지 안다. 우린 장전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대(對)이란 군사행동을 시사하는 등 여러 메시지를 남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