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 농장에서 돼지 다섯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정밀 검사한 결과, 17일 오전 6시 30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농장과 관련된 돼지 3950마리를 살처분하고, 확진 시점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 농장과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 차량을 대상으로 이동을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내렸다. 앞으로 1주일 동안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의 돼지 반출도 금지된다. 이날 오후 경기 연천의 한 양돈 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검사 결과는 18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급성의 경우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데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가축 전염병이다.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는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이 질병은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잔반 또는 해외에 다녀온 사람을 통해 전파되는데, 파주 농가는 잔반을 사료로 쓰지 않았고 농장주나 직원들의 해외여행도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북한 멧돼지를 통해 전파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정부는 9·19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19일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려던 '평화열차' 행사를 취소하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약식 기념식만 갖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