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전경.

조국 법무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2차 전지업체 IFM의 대표 김모씨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IFM은 조씨가 "정체가 드러날 경우 (조 장관의)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했던 업체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 과제로 2차전지 분야 사업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조 장관 일가의 자금이 투입된 업체가 IFM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최근 김씨를 불러 조 장관 일가의 자금 일부가 IFM으로 흘러 들어간 과정을 조사했다.

조 장관 일가는 지난 2017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 14억여원을 납입했다. 블루펀드는 이 가운데 13억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코링크PE는 이와 별도로 자체 자금 10억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금으로 넣었고. 웰스씨앤티는 이후 IFM에 13억원가량을 투자했다.

IFM은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의 자회사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부임한 다음 달인 지난 2017년 6월에 설립됐다. 문재인 정부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그해 7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 하나로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 에너지 저장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2차전지 사업이 호재를 맞은 것이다.

조씨는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씨와의 통화에서 2차전지 분야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했다. 그는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웰스씨앤티가 2차전지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되면 배터리 육성 정책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는) 완벽한 정황이 인정된다"며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으로 (조 장관이 당시 민정수석이어서)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조씨는 "난리가 난다" "같이 죽는다" "조 후보자가 낙마한다" "수소차까지 엮여서 기자들이 좋아하는 그림이 완성된다"고 했다. 최 대표도 "조 선생(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문재인 대통령 3차 산업(에 투자했다는 것) 때문에 곤란해질 수 있다"고 했다.

검찰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금이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인 웰스씨앤티를 거쳐 IFM으로 흘러들어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조씨의 구속영장에도 적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FM을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씨가 사실상 설립, 운영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 장관 일가의 투자금이 배터리 사업에 투자된 의혹을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판단대로라면 조씨의 펀드 운용사가 조씨 본인 회사에 다시 투자한 셈이 돼 사실상 직접 투자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