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북한이 ‘수주 내 실무협상’을 거론하며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가까운 몇 주일 내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실무협상이 조(북)·미 사이의 좋은 만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데 대한 VOA 논평 요청에 "9월 하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서 북한 측은 전날 담화에서 "미국이 어떤 대안을 가지고 협상에 나오는가에 따라 앞으로 조·미가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 반대로 서로에 대한 적의만 키우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비핵화’보다는 ‘체제 보장’과 ‘제재 해제’가 먼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측은 "우리는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그런 논의들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VOA에 밝혔다.

다만 미 국무부 측은 "(미·북 협상과 관련해)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없다"고 했다. ‘계속 바뀌는 북한의 요구와 우선 순위를 미국이 충족시킬 현실적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선 언급할 게 없다"고 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며 "틀림없이 그들은 만나기를 원한다. 그들은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북한 역시 전날 수주 내 실무협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에 빠진 미·북 대화가 9월 말~10월 재개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