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부정거래·허위공시·횡령·배임 등이다. 이런 조씨의 혐의는 주가 조작을 통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작전 세력'의 수법과 비슷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해석이다. 작전 세력들은 ①자기자본 없이 남한테 돈을 빌려 상장 회사를 인수한 뒤 ②인수한 회사의 자산이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 자금을 갚고 ③사업 목적 변경 등의 방식으로 주가를 띄워 시세 차익을 얻거나 회삿돈을 빼돌려 이익을 챙긴다.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씨가 그린 '그림'도 이와 판박이다.
코링크PE는 2017년 10월~2018년 1월 사이에 118억원을 주고 WFM 지분 216만주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다. 코링크PE는 주식 인수 대금을 '자기 자금'이라고 공시했지만, 당시 자산 총액이 3억6000만원에 불과한 코링크PE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자기자본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후 WFM은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 상가를 담보 잡혀 100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인수한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사정에 밝은 한 변호사는 "코링크PE가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WFM을 인수하고, 이를 갚기 위해 CB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링크PE는 또 WFM으로부터 주식 53억원어치를 무상으로 받았다.
작전 세력들은 상장사를 인수한 뒤 '주가 띄우기'에 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WFM 역시 주가 부양에 나섰다. 코링크PE가 인수한 직후 WFM은 "테슬라에 연간 120t의 배터리 소재 공급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아니라 체코의 건전지 회사 '테슬라배터리'였다. 4300원 선이었던 WFM 주가는 이 뉴스 뒤 5600원으로 뛰었다. 코링크PE의 또 다른 투자사인 '웰스씨앤티(비상장사)'를 상장사인 WFM을 통해 우회 상장시켜 차익을 챙기려 한 정황도 나왔다. 조씨는 또 검찰 수사를 앞둔 지난달 20일 WFM 주식을 담보로 최대 27억원가량을 대출받고 이를 공시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