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00억달러(원화 약 29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2주 뒤로 늦추자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중 무역 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이사회 그린버그 위원장과 만나 "미국이 10월 1일로 예정된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늦춘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협상을 위해 2019년 5월 9일 워싱턴 DC에 도착한 중국 측 대표 류허(왼쪽) 부총리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미국 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오른쪽에서 셋째) USTR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류 부총리는 "전 세계가 중·미 무역 협상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 실무팀이 내주 만나 무역 균형과 시장 진입, 투자자 보호 등의 문제에 관해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그린버그 위원장은 "미국 업계는 대중국 관세 부과를 원하지 않으며 양국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 절차에 돌입하는 등 양국간 유화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완전한 합의를 원하지만 필요하다면 일부분에서 단계적 합의를 하는 ‘점진적(interim) 합의’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