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귀성 인사 대신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부평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경기 수원역,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릴레이 규탄 집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집회에서 조 장관을 겨냥해 '범법자·사기꾼·가족사기단'이라고 했다. "자기 자식은 황제처럼 교육하고 다른 청년에게는 눈물을 안겼다. 조국은 범법자"라고 했다. 이어 "가짜 졸업장, 표창장 만들어 딸을 의전원까지 보냈다. 이것은 불공정이 아니라 사기꾼"이라고 했다. "'가족 사기단'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조국 파면 연대)에 범야권 동참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전날 저녁 자유시민연대 등 30여개 보수단체 대표들과 만찬 회동을 하면서 연대 투쟁을 논의했다. 추석 대국민 메시지에선 "한국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저부터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대통합의 길에 헌신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저녁 나경원 원내대표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서 검찰 죽이기에 돌입했다"며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의 후안무치 정권"이라고 했다.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는 전날 무소속 이언주 의원에 이어 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삭발을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이 앞장서서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철회 결단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다만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거리를 뒀다.

민주당은 이날도 검찰을 압박하며 조 장관 엄호에 집중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조국파면연대를 구성하겠다고 하는데 정쟁을 중단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 일정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조 장관을 대통령이 임명한 후에는 검찰이 수사를 어느 정도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