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한가위는 썩 잘 어울리는 최상의 조합이다. 명절 기간 한국기원 바둑TV와 한국바둑방송(K바둑) 등 양대 채널이 방영 예정인 추석 특집 프로를 정리했다.

◇바둑TV '바둑 시그널'

바둑TV가 준비한 '바둑 시그널·通하였느냐'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2인 1조 경기지만 기존 페어(pair) 대국과는 다르다. 대국실에서 1대1 대결을 펼치고, 해설실에 남은 2명이 자기 파트너의 다음 수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한 번 맞힐 때마다 보너스 점수 0.5집이 올라간다.

'통하였느냐'에 출연, 임전 소감을 밝히고 있는 원성진·이소용 부부와 김여원·박정상 부부(왼쪽부터). '전설'팀의 66세 노장 서봉수(왼쪽)와 '영재'팀 김은지양의 격전 모습(아래 사진).

승패는 반상(盤上)의 집 수와 보너스 점수를 합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대국서 3집을 졌는데 예측 적중 수가 상대보다 7번이 더 많았다면 보너스 점수 3.5집을 보태 반 집 이기게 된다. 단, 모든 수가 예측 대상은 아니고 세 구간(1구간 31~80수, 2구간 101~150수, 3구간 171수~종국까지)만 적용된다.

출연자는 실제 부부인 박정상·김여원, 원성진·이소용 등 두 커플이다. 박정상과 원성진은 세계 챔프 출신이고, 연구생을 거친 여성 고수 김여원 이소용은 바둑 MC 라이벌 관계다. 12일 원성진 대 김여원, 13일 박정상 대 이소용의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다. 제한 시간은 1인당 5분에 30초 5회.

윤상현 PD는 "파트너와의 반외(盤外) 호흡까지 포함해 승부를 가려보자는 게 기획 의도"라고 했다. 바둑TV는 추석이 지난 뒤에도 이 프로그램을 20회 정도 더 이어갈 계획이다.

◇K바둑 '전설 대 영재 특별 대국'

서봉수(66) 유창혁(53) 이창호(44)의 '전설'과 조상연(11) 서준우(12) 김은지(12) 등 '영재'들 간의 1대1 대결이 추석 연휴 안방을 찾는다. 이흥우 담당 PD는 "한국 바둑의 미래를 이끌 영재들이 '전설'들에게 맞서 버티는 과정이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출연할 영재들의 프로필이 화려하다. 12일 등판할 김은지양은 일본의 '바둑 신데렐라' 스미레(仲邑菫)를 능가하는 미래 병기로 유명하다. 올해만 해도 문체부장관배, 하림배 아마여자국수전, 연승최강전 등을 접수했다. 노익장 서봉수 9단이 김은지의 정선(定先) 치수로 실력 점검에 나선다.

13일엔 이창호 9단과 조상연이 마주 앉는다. 조군은 올해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과 부천시장배를 제패한 성장주다. 조군의 지금 나이 때 입단한 이창호로선 감회가 새로울 전망. 조군이 흑에 덤 5집을 거꾸로 받는(역덤) 치수로 진행된다.

서준우는 14일 유창혁 9단과 대국한다. 서군도 흑에 역덤 5집 치수다. 올해 일요신문배, 마이산배, 문체부장관배 최강부를 휩쓴 그가 '세계 최고 공격수' 유창혁의 창마저 피할 수 있을까. 제한 시간은 1인당 30분에 40초 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