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직접 '총장 표창장'과 관련한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전화로 "(표창장 발급을) 위임한 것으로 해달라"며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아내도 산다"고 했다는 것이다. 증거를 조작해 달라는 것이고, 그 말을 듣지 않으면 다칠 수 있다는 협박이다. 조씨는 최 총장과 자신 아내의 통화 사실이 보도됐을 때 해명하면서도 자신이 통화했다는 사실은 숨겼다. 아내 통화와 장관 후보자의 직접 통화는 다른 문제다. 배우의 연기를 보는 듯하다. 조씨는 "(압력을 넣은 게 아니라) 사실대로 말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믿을 수 없다. 조씨 부부 통화 이후 유시민씨와 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최 총장과 통화했다. 조씨 아내는 "현명한 해명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증거 조작·인멸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정황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

조씨 딸 표창장에는 2010년부터 2년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혀 있다. 어머니가 동양대 교수로 임용되기 1년 전부터 서울과 경북 영주를 오가며 청소년 '영어 교사'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당시 영어영재센터 책임자였던 교수가 "조국 딸 이름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조씨는 "봉사활동 기간이 잘못 적혔다"고 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다.

조씨 아내는 가족 재산을 관리하던 펀드매니저와 함께 한밤중에 연구실에 들어가 컴퓨터를 갖고 나왔다. 그 펀드매니저는 검찰의 '조국 가족 펀드' 수사의 핵심 대상이다. 조씨 아내는 "학교 업무와 법률 대응을 위해 PC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정작 PC는 펀드매니저 차 트렁크에서 나왔다. 그러자 이번엔 조씨가 "아내 몸이 안 좋아 (잠시) 맡겨 둔 것"이라고 했다. 계속 말을 지어내 둘러대고 있다.

조씨 딸이 제1저자에 오른 병리학 논문 초고 파일을 처음 만든 사람과 마지막 저장한 사람 모두 '조국'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법대' 컴퓨터에서 문서 작업이 이뤄졌다. 조씨는 "(연구실 컴퓨터가) 중고가 되면 집에서 아내도 쓰고 딸도 쓴다"고 했다. 누가 믿겠나. 조씨는 딸 논문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 전체가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다.

조씨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에 적은 '스펙'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거나 부풀려졌다고 한다. 조씨는 자기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재산 문제는 "모른다"고 말했는데 실제론 이사회에 참석해 "(재산 매각에) 삼청합니다"라고 했다. 가족 펀드 명칭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했지만, 공직자 재산신고에 세 차례나 등장한다. 조씨 주장 가운데 거짓 아닌 것은 대체 얼마나 되나. 있기는 한가. 조씨는 이제 거짓말은 그만하고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 수사부터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