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총장 통화내역 입수...정경심과 3차례 통화
압수수색 당일도 전화, 부재중 통화만 6번
일각 "妻 전화로 통화한 曺, 한차례 뿐일까"

검찰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동양대를 압수 수색한 다음날인 지난 4일 하루에만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57) 교수와 이 대학 최성해 총장이 최소 3차례 통화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최 총장 측이 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에 밝힌 정 교수와 최 총장 간의 통화내역에 따르면,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 수색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정 교수와 최 총장 사이에는 총 13차례의 전화가 오갔다. 압수 수색 당일엔 정 교수가 한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측이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에 공개한 정경심 교수와의 통화내역.

이튿날 최 총장이 "후보자 딸에게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정 교수는 이른 아침부터 수 차례 최 총장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이 중 최소 3차례 통화가 이뤄졌다. 이 외에 정 교수는 5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일부 최 총장이 콜백한 것도 있었다.

최 총장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교수가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 총장상이 정상적으로 발급된 것으로 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가 다급하게 전화해 목소리가 좀 떨렸다"고도 했다. 이 통화는 4일 오전 7시 38분부터 19분 가량 통화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후 10분 뒤인 오전 8시 12분에도 두 사람은 4분 가량 통화했다.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진 이날 정 교수는 2시간에 한번꼴로 최 총장에 전화를 건 셈이다. 자신이 전화한 사실마저 알려지자 4일을 끝으로 더이상 최 총장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6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증거인멸 시도 문제가 쟁점이 됐다. 이날 새벽 조 후보자가 부인의 전화를 넘겨 받아 최 총장에게 "(부인 요청대로) 그렇게 해주면 안되겠느냐.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최 총장과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며 "사실대로 좀 밝혀달라고 말한 것 뿐"이라고 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눈감고 있다.

조 후보자측과 최 총장과의 통화횟수도 논란이 됐다. 청문회 도중 조 후보자가 두 차례 통화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얼마 뒤 한 차례는 통화, 한 차례는 부재중 통화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게 부인 정 교수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직접이건 제 처(妻)의 전화이든 타인의 전화를 통했든 두 번 통화하지 않았다"면서도 "최 총장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조 후보자 부인 정 교수가 최 총장과 3차례 통화한 사실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인 전화로 한 차례만 통화했다는 조 후보자 말이 사실인지 모르겠다", "최 총장이 녹음을 해놓지 않은 이상 검찰 수사에서도 진실이 밝혀질 지 의문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최 총장은 지난 4일 검찰 조사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화를 걸어 정 교수와 비슷한 취지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