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불겠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중부지방에 강한 장맛비가 이어지고, 내륙에는 곳에 따라 오후 소나기가 내리다가 다소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서해 5도가 20~60㎜,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이 10~40㎜ 정도다.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온종일 비가 내린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특보가 발효될 전망이다. 제주는 이날 오후, 남부지방은 이날 밤, 중부지방은 다음날 아침부터 서서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겠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8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 링링은 중심 부근에서 최대 초속 47m(시속 169km)의 폭풍을 동반하는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한 상황이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서해안과 남해상을 지날 때는 기록적인 강풍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순간풍속이 시속 180km, 도서 지역은 시속 200km까지 불겠다. 이 태풍은 주말 동안 서해상을 지나 북한 쪽으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말 동안에는 폭풍우가 몰아닥치겠다. 제주 산지에 최고 400㎜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고 200㎜, 중부지방 최대 150㎜ 이상의 비가 쏟아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링링이 북상 중이기 때문에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이날 오후부터 8일까지 태풍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침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곳곳에 안개가 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짧은 가시거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오전 7시 현재 주요 지역별 기온은 △서울 22도 △춘천 21도 △강릉 22도 △대전 23도 △청주 23도 △대구 24도 △광주광역시 23도 △전주 22도 △부산 26도 △제주 26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6~30도로 예보됐다.

모든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어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또 남해안과 서해안, 제주도 해안을 중심으로는 너울에 의한 매우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나 저지대 침수 피해에도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 0.5~2.5m, 서해·남해 앞바다 0.5~4.0m로 예보됐다. 먼바다의 물결은 동해 0.5~3.0m, 서해 1.0~7.0m, 남해 2.0~7.0m로 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