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로부터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전화로 거짓 증언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표창장 논란 이후 최 총장이 조 후보와 통화했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 총장은 표창장 문제로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통화하던 중 조 후보자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 교수는 동양대 쪽에 총장 표창장 발급건은 당시 본인이 맡은 영어영재교육원장의 전결 사안이었다고 해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사실 그날 정 교수가 저한테 전화해서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며 "(조 후보자가)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뒤늦게 조 후보자와 통화한 일을 밝힌 것에 대해 "부인 문제이고 조 후보자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거론하지 않았는데, 제가 정 교수를 시켜 예산을 따내려는 것을 거절했다는 말을 접하고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가 야망을 갖고 법무부 장관을 하려는 것 때문에 (그동안) 통화한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측은 언론을 통해 "(최 총장에게)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짧게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 측은 YTN에 "조 후보자가 최 총장과 나눈 대화는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 정경심 교수가 억울하다고 하니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화 경위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의 부인이 최 총장과 통화를 하다가 이야기를 마칠 무렵 전화를 바꿔줘서 짧게 통화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지원서류에 동양대 어학교육원 봉사활동으로 2012년 9월 동양대 총장 표창을 받았다고 썼다. 하지만 최 총장이 지난 4일 "그런 표창을 준 적이 없다"고 하면서 허위 표창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정 교수가 어학교육원장직을 넘겨받기 직전인 2012년 말까지 어학교육원장으로 재직한 김모 동양대 명예교수도 "제가 있는 동안 조씨가 어떤 활동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