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작품이 연이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달 잉글랜드 도버의 한 건물 벽면에 있던 벽화에 흰색 페인트가 덧칠된 데 이어, 이번엔 프랑스 현대미술관 간판 뒤에 그려진 작품이 도난당했다.

도난당한 뱅크시 작품.

지난 4일(현지 시각) NHK에 따르면, 파리 프랑스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주차장 안내판 뒤에 그려진 뱅크시 작품을 누군가 톱으로 잘라 훔쳐 갔다. 이 작품을 뱅크시를 상징하는 ‘복면 쥐’ 캐릭터가 커터칼을 안고 있는 그림이다. 지난해 6월 처음 발견된 후 미술관측은 도난방지용 유리 커버를 설치해 작품을 보존해왔다.

작품 도난이 확인된 건 지난 3일이다. 미술관 측은 누군가가 작품을 톱으로 잘라내 훔쳐 간 것으로 보고 경찰에 도난신고 했다. 퐁피두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뱅크시 작품이 도난당한 사실을 전하게 돼 슬프다"며 "뱅크시가 이 장소를 택해준 건 우리의 자랑이었다"고 밝혔다.

뱅크시는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예술가다. 세계 각지 거리와 벽 등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날카로운 그라피티나 풍자화를 남겨왔다. 유명 미술관에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0월에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5억원에 낙찰된 뱅크시의 회화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가 낙찰 직후 액자안에 설치된 분쇄기에 의해 파쇄되는 사건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