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핵보유국들이 터키의 핵무장을 금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4일(현지 시각) 말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터키 시바스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의 시바스에서 열린 시바스의회 100주년 기념 행사 축사에서 "몇몇 국가들은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 한두개가 아니다. 그 국가들은 우리더러는 핵무기를 가지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방어(MD) 구입 문제로 미국과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했다.

에드로안 대통령은 또 "선진국 중에 핵무기를 가지지 않은 나라는 없다"면서 "터키와 이웃한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주변 국가들을 위협한다. 아무도 이스라엘을 건드릴 수 없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터키가 이스라엘과 같은 수준의 보장을 받고자 하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한 핵보유국'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5개국이다. 터키는 1980년 NPT에 가입했다. NPT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핵보유 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비공식 핵보유국으로는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헌법 서문에서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