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검찰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 연구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 교수의 연구실 문이 닫혀 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부정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 총장 직인이 찍힌 봉사활동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뒤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썼다는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또 정 교수가 이날 오전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표창장이 정상적으로 발급됐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부인 정 교수는 지난 2012년 9월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 딸 조모(28)씨가 봉사활동을 하게 한 뒤 허위로 ‘총장 표창장’을 만들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씨는 이 표창장을 2014년 말 부산대 의료전문대학원 입시 때 자기소개서에 포함시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부산대 의전원 입시요강에는 ‘총장, 도지사 및 시장, 장관급 이상의 수상 표창 기록’만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총장은 검찰에서 "내가 표창장을 주지 않았고, 표창장 발급 대장에도 조씨는 없다. 이와 관련된 결재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 표창장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정 교수는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혐의 등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 해석이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허위로 만든 상장이 대학 입시에 영향을 미쳤다면 사문서를 위조해 부산대 의전원의 입학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 후보자가 총장 표창장 위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출근하며 이와 관련해 "저희 아이가 학교에 가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실제로 영어를 가르쳤고,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후 오후에 가진 입장발표에서는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건 데 대해 "(아내가) 아침 기사를 보고 놀라서 사실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연락한 것)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