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쪽으로 흐르던 정의당 분위기가 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이후 급변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조 후보자는 도덕적 기준에는 어긋난다"면서도 "지금은 민주당 정부인데 정의당 기준으로 안 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조씨 임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심 대표는 검찰의 조씨 관련 압수 수색에 대해 "명백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불과 일주일 전 심 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해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 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겠지만 버틸 수 있겠느냐"고 했다. 국민 절대다수는 임명 반대 쪽으로 더 기울어졌는데 정의당은 갑자기 조씨를 감싸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셈이다.

민주당이 정의당이 요구해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개정안으로 선거하면 정의당 의석은 6석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대가를 얻기 위해 정치 야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전체 의석의 40%에 가까운 110석의 제1 야당 반대는 들은 척도 안 하면서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이 반대하는 공직 후보자는 임명을 포기했다. 정의당 반대는 곧 낙마라는 공식이 굳어지면서 '정의당의 데스노트'라는 황당한 말까지 생겼다. 조국에 대해서도 110석 야당 반대는 깔아뭉개고 6석 정당의 찬성을 얻으려고 엄청난 무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정의당에 취임 인사를 갔다. 대통령 딸 다혜씨는 아버지 소속 정당 대신 정의당에 가입했고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본 영화를 정의당 대표와 함께 단체 관람했다. 이들이 정의당에 어떤 감정이든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란 결코 작지 않은 나라의 국정을 6석 미니 정당이 쥐고 흔드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