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8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대대적 압수 수색을 벌인 데 대해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관계 기관과는 협의를 안 하는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 압수 수색 과정에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대통령 주치의 임명에 일역(一役) 담당' 문건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있지도 않은 '논두렁 시계'를 가지고 모욕을 주고, 결국은 서거하시게 만들지 않았느냐"며 "피의 사실 유출자를 색출하고, 그 기관의 책임자까지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기관 책임자'를 거론한 것은 윤석열 총장에게 '공개 경고'를 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검찰의 조 후보자 수사를 "사법 개혁에 대한 저항"이라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조국 압수 수색은 검찰 개혁 거부 의사 표시"라고 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가 국회 인사청문제도를 무력화시켜선 안 된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검찰 내부에선 "검찰 중립을 해치는 발언"이란 우려가 나왔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추가 압수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후보자의 서울 방배동 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은 이날도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전날인 27일 조 후보자 자택을 제외한 웅동학원·단국대 의대 등 20여곳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당시 압수 수색에 착수하고 난 뒤 법무부에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 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 인사들은 "검찰이 그만큼 수사 보안에 신경을 썼다는 의미"라고 했다.

검찰의 출금 조치 대상에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산대 의전원에 재학 중이던 조 후보자 딸이 두 번 낙제를 했는데도 6학기 연속으로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 장학금이 뇌물일 수도 있다고 보고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노 원장은 조 후보자 딸(제3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조 후보자는 그 대가로 노 원장이 올 6월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되는 데 힘을 써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장학금을 주고받은 것이 제3자 뇌물 공여·수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웅동학원의 재산을 빼내기 위해 '위장 이혼'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 동생도 출금 조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 추적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5명 정도인 수사팀 인력도 20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 소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