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 기전을 대표하는 KB한국바둑리그 17번째 시즌이 개막 초읽기에 들어갔다. 참가 9팀은 28일 퓨쳐스 선수 지명식을 끝으로 출전 멤버를 확정, 내달 26일 7개월간의 대장정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시즌엔 또 어떤 팀과 선수들이 리그 판도를 뒤흔들까.

지난 16년간 통산 최다승 기사는 포스코케미칼 2지명으로 선발된 최철한(34)이다. 그는 정규 리그와 포스트시즌 포함해 148승 1무 76패, 승률 66.1%를 기록 중이다. 리그 원년인 2003년부터 작년까지 풀타임 '개근' 속 10팀을 옮겨 다니며 작성한 기록이다. 2위 김지석(킥스 1지명)의 133승에 15승이나 앞서 당분간 통산 다승왕 주인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왼쪽부터)최철한, 김지석, 박정환

3위는 올해 불참하는 이세돌(132승)이고 강동윤(129승) 이영구(128승) 박정환(127승) 박영훈(122승)이 그 뒤를 추격 중이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셀트리온 1지명)는 2013년 첫 출전 후 6년간 64승(1무 27패)을 수확, 통산 다승 27위에 올라 있다. 여자 기사는 루이나이웨이(9승), 최정(7승), 조혜연(6승) 순이다. 올해 홍일점 선수인 최정의 통산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시즌 MVP등정 횟수는 김지석과 박정환이 나란히 3회로 공동 1위다. 화성시코리요 1지명에 선발된 박정환은 2014~2016년 당시 소속 팀 티브로드가 3연패를 이룰 때 매번 최우수 기사로 뽑혔다. 김지석은 2007년과 2009년 영남일보, 2012년엔 한게임 우승의 '최고 공신'으로 인정받았다. 이들 뒤로 이세돌과 김정현이 2회씩 MVP에 선정됐다.

바둑리그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기사는 강유택이다. 티브로드 소속으로 세 번, 영남일보 시절 두 번, 신안천일염 유니폼을 입고 한 번 등 총 여섯 번이나 챔피언에 올라 '우승을 몰고 다니는 복덩이'로 불렸다. 8월 랭킹 21위인 강유택은 그러나 군 복무 중으로 올 시즌엔 볼 수 없다. 통산 승수는 97승.

바둑리그 최다승 감독은 누구일까. 12시즌 동안 통산 92승 86패(포스트시즌 포함)를 기록 중인 김영환 감독이다. 그는 그러나 올해 6년째 연속 지휘봉을 잡은 킥스를 포함해 네 팀을 거치는 동안 우승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승 2위는 올해 신생 팀 홈앤쇼핑을 이끌 최규병 감독의 82승(81패)이다. 우승 횟수 부문에선 이상훈(포스코케미칼) 감독이 4회, 최규병 감독이 3회로 1, 2위에 올라 있다.

바둑리그 최다 출전 팀은 2006년부터 14년 연속 참가한 킥스다. 우승 횟수에선 영남일보와 티브로드(각 3회)가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셀트리온·수려한 합천·홈앤쇼핑·사이버오로 등 네 신생 팀이 합류하고 선수들이 대폭 바뀐 올해 바둑리그는 어떤 진기록과 순위 싸움으로 점철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