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언어 상영관|이미도 지음|헌즈 그림|뉴|312쪽|1만8000원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엔 두 가지가 있다. 아무것도 기적이 아니라는 듯이 사는 것과 모든 걸 기적으로 여겨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There are two ways to live your life. One is as though nothing is a miracle. The other is as though everything is a miracle)'.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은 후자에 관한 내용이다. 무대는 1970년대 남아공. 인종차별에 맞서 저항을 노래한 미국 가수 시스토 로드리게즈〈그림〉가 남아공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상으로 떠오른다. 데뷔 무렵 '밥 딜런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들은 이 무명 가수는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은 생존해 있었다.

남아공 팬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그의 흔적을 추적해 결국 가수를 불러냈다. 20여년의 긴 공백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 남아공 무대에 선다. 그는 청중에게 말한다. "살아있게 해줘서 고마워요(Thanks for keeping me alive)."

외화 번역가 이미도가 쓴 시와 산문을 그림과 함께 곁들인 에세이다. 유명 인사의 명언과 영화 속 대사를 짧은 에세이로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