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3일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한국 측에 국가간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국가간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는 이어 "일본은 그 가운데 현재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에 비춰 한미일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관점에서 대응해왔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확실히 연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일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에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간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약속을 지켰으면 한다는 기본 방침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코 경산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일본의 수출 관리상 행정 절차적인 조치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를 관련시킨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과 아무 것도 다를 게 없다"며 "어디까지나 행정 절차로 이미 각의 결정도 이뤄진 상태이므로 조용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절차를 진행시켜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한일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도 같은 날 기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지역의 안보 환경을 완전히 오인한 대응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고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안전 보장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한일, 한미일의 연계는 계속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측에 재고와 현명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