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 투자약정 이후 최근 2년간 관급공사 88% 늘어
전체 매출 중 56.4%가 관급 공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이하 블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가 블루펀드의 투자 직후 관급공사 수주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 가족 펀드 투자 이후 2년간 관급공사를 177건 수주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블루펀드가 최대주주인 이 회사 관급공사가 매출이 급증한 배경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 후보자 아내와 두 자녀는 2017년7월 블루펀드와 전 재산(56억원)보다 많은 74억여원을 투자약정했다. 블루펀드는 투자약정을 받은 일주일 후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인 웰스씨앤티의 최대주주(38%)가 됐다. 이 때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다.

그런데 조달청이 정점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웰스씨앤티는 2017년 8월 9일 인천 남동공단지원사업소에 양방향 감시점멸기 2대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최근 2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4곳에 총 177건 납품했다. 점멸기는 총 2656대를 판매했다. 가로등 사업은 지자체장의 허가만 받으면 입찰 절차 필요 없이 사업이 가능하다.

웰스씨앤티의 관급납품 매출은 블루펀드가 투자한 2017년 11억 8200만원, 지난해에는 17억 2900만원이었다. 지난해 매출로 보면 전년 대비 68.4% 급증한 것이고 블루펀드 투자 전인 2016년(9억 1900만원)과 비교하면 88% 늘어났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의 영향력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매출 증가의 주된 원인은 조 후보자의 영향력을 이용한 관급공사 계약 급증은 아니다. 관급 관련 사업은 이미 매출이 줄거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조달청 자료를 보면 이런 설명과 배치된다.

웰스씨앤티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관급 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6.4%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설립 이래 단일 계약으론 최고 매출 성과를 낸 관급 납품 수주도 따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22일 경남 김해에 점멸기 250대를 대당 151만2000원에 납품해 3억78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13억원어치 납품했다.

정 의원은 "조 후보자 펀드의 투자 이후 웰스씨앤티의 관급 공사 수주가 급증했다는 의혹이 수치로 드러났다"며 "사실상 조국 일가의 펀드인 블루펀드가 최대주주인 이 회사가 관급 공사를 싹쓸이한 배경에 민정수석실의 위세가 있었을 가능성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