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려대 입학을 위해 자기소개서에 썼던 경력이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이라는 의혹이 22일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실 등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9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지원하면서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인턴으로 일했다고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다. 하지만 두 기관 모두 "10대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은 없다"고 전해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WHO 관련해 "유엔인권정책센터 인턴을 하면서 산하기관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했다"고, IVI 관련해 "5일간의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료증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조씨가 "고교 재학 당시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고 쓴 것도 '거짓말' 논란을 빚고 있다. 조씨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졸업생들은 "조씨가 학생회장 선거에 나올 수 있는 자격을 갖췄던 2학년 당시(2008년)에는 남학생이 학생회장이었다"고 했다. 조씨는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산하기관이 개최한 국제 학술 대회의 인턴으로 활동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아버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학술 대회에서 인턴을 한 뒤 고려대 제출 자기소개서에 이 경력을 기재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23)도 지원 자격도 없이 스위스 유엔 인턴에 합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 아들은 고3 시절이던 2013년, 대학생 또는 일반인만 신청할 수 있는 유엔 인권 연수 인턴십에 합격했다. 딸 역시 앞선 2009년 고3 시절 같은 프로그램에 합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