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학생 커뮤니티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장학금 지급을 둘러싼 의혹을 진상규명하라’는 대자보 가안(假案)이 올라왔다. 학생들의 연대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후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건물. 이 학교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이다.

22일 부산대 인터넷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조 장관 후보자 딸 특혜와 관련해 의전원 교수 2명과 대학 측 해명을 촉구하는 ‘공동대자보’ 가안이 올라왔다. 대자보에 서명하기 위해선 학부와 이름 일부를 밝혀야 하지만, 가안이 올라온 지 2시간여만에 160명이 서명한 상태다.

대자보 작성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커뮤니티 가입을 위해선 학생임을 인증해야 해, 부산대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성자는 대자보에서 "조 장관 후보자 딸만 연속 6학기에 걸쳐 학기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평범한 학생들이 1점대 학점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학사경고지 ‘격려를 위한 장학금’이라는 지급기준도 모호한 장학금이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장학금에 박탈감과 위화감을 느낀다"며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교수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또 면접고사 전 "우리 딸이 이번에 시험을 보는데 좋은 호텔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논란이 됐던 의전원 다른 교수에게도 "모든 지원자 정보가 블라인드 처리된다는 면접에서 교수님은 최소한 한 사람의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게 됐다"며 "해당 전형 전체점수 100점 중 입학위원 주관이 개입되는 서류 평가와 면접고사 비중이 50점에 달한다고 하는데, 지원자 배경에 대한 정보 때문에 면접 결과가 공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심은 억측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학 본부가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할 자료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배포하고 학생과 상황공유를 해야 한다"며 "우리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목소리로, 더 많은 학우와 함께 넉넉한터(부산대 내부 광장)에서 다시 질문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