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부가 IMF 금융 위기 직후 서울과 부산의 아파트 세 채를 매입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에 따르면 당시 부동산 거래는 IMF 구제금융이 본격화하던 1998년에 두 차례, 1999년 한 차례 이뤄졌다. 조 후보자는 금 모으기 운동이 한창이던 1998년 1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대림가락아파트를 경매로 2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전국 아파트 값이 반 토막 난 시점에서 시세보다 35% 싸게 구입했다.

이어 조 후보자 아내 정모씨는 1998년 12월 '매매 예약'이라는 생소한 거래 방법으로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경남선경아파트를 매입해 가등기했다. 정씨는 이듬해인 1999년 6월 같은 단지 아파트 한 채를 같은 방법으로 확보했다. 매매 예약은 미리 부동산 거래를 예약해두는 개념으로 통상적인 부동산 거래에서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 예약'은 가등기한 뒤 권리자가 요구하면 상대는 본계약에 응해야 하는 만큼 해당 부동산을 사실상 취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IMF 때 경매와 매매 예약을 병행하면서 '부동산 쇼핑'에 나선 것은 부동산 전문가의 솜씨"라고 했다. 다만 정씨는 1999년 확보했던 해운대구 아파트는 매매 예약 두 달 뒤 계약을 깼다.

당시 조 후보자 부부는 1990년 처가에서 증여받은 서울 송파구 잠실 소재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매매 예약이 해제된 아파트를 제외하고 아파트 총 세 채를 서울 강남과 부산에서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 의원은 "조 후보자 부부는 IMF 직후 매입한 아파트 두 채를 각각 2003년과 2017년 매각해 5억6000만원 정도 차익을 얻었다"며 "조 후보자가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 삼익아파트도 현재 시세 기준으로도 11억7000만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이미 실현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