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호흡기

콘크리트로 깁스한 지구의 팔 지구의 다리 헐떡헐떡 숨차한다.

지구를 치료해야 한다.

아빠랑 나무 한 그루 심었다. 지구에게 조그마한 산소 호흡기 하나 달아 주었다.

-심효숙(1961~ )

지구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구인의 오래된 화두다. 하지만 처방전과 말들만 무성했지 지구 오염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심해지는 느낌이다. 공기의 질은 점점 탁해지고, 남·북극 얼음산은 녹아내려 폭염과 홍수, 한파를 몰고 와 지구촌을 흔든다. 지구는 팔, 다리까지 콘크리트로 동여매이고 숨을 헐떡인다. 다들 지구를 치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막상 ‘어떻게’에 이르면 걸음이 주춤주춤, 실천은 겉돈다. 여기에 동심이 살짝 귀띔한다.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라’라고. ‘지구의 산소 호흡기’이니. 숨 가쁜 지구에 조그만 산소 호흡기 하나씩을 달아 주자고.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네. 너도나도 나무 한 그루 심는 맘가짐이라면 지구 환경문제도 걷히리라. 하늘은 푸른 얼굴로, 물은 맑은 노래로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