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와 자사의 처지를 비교하며 대(對)중국 관세 부과로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쿡 CEO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식사 회동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의 대중 관세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핵심 제품의 상당부분을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해 8월 12일 백악관에서 팀 쿡(맨 오른쪽)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저녁식사를 위해 만나 사진을 찍고 있다.

반면 애플은 대부분의 휴대전화와 장비 등 제품들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이에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부과했거나 부과할 계획인 대중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전하며 "그(쿡 CEO)가 매우 설득력있는 사례를 제시했다"며 "관세를 내지 않는 매우 좋은 회사와 경쟁을 하는 애플이 관세를 내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최근 대중 관세 부과 연기 조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중 휴대전화와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 등 총 1560억달러(약 189조원)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12월 15일 이후로 연기했다. 당초 그는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