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주말 시위를 평화적으로 마친 가운데, 홍콩 시민 10명 중 4명은 정부 신뢰도에 0점을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중문 일간지 명보(明報)는 최근 홍콩중문대학(CUHK) 여론조사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중국 정부보다 홍콩 정부의 신뢰도가 더 낮았다고 18일(현지시각) 전했다.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77점,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96점으로 집계됐다.

18일(현지시각) 코즈웨이베이 지역 도로를 행진하는 홍콩 반정부 시위대

완전 신임은 10점, 완전 불신임은 0점이다. 설문 응답자의 약 44%가 홍콩 정부 신뢰도에 0점을 매겼다. 설문조사는 홍콩 시민 8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홍콩중문대학이 지난해 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답변한 홍콩 시민 중 34%가 "가능하다면 외국으로 이민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치·사회 불안과 삶의 질 문제가 주된 문제로 꼽혔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주말 시위가 절정을 이룬 18일에는 홍콩 시민 약 12만8000명이 폭우 속에서 빅토리아공원에 운집했다. 시위대는 평화적으로 가두 시위를 진행하고 이날 자정 전까지 자진 해산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 측은 주말 동안 170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