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한국 시각) 스페인 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가 막을 올리며 이탈리아 세리에A(25일 개막)를 제외한 대부분 유럽 리그가 2019~2020 시즌에 돌입했다. 유럽에서 뛰는 코리언 리거 중 시즌 초반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의 기세가 무섭다.

황희찬은 18일 SKN 장트 푈텐과 벌인 정규 리그 4라운드에서 1골 2도움으로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이 뛰는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는 리그 7연패(連覇)에 도전하는 오스트리아 최강 클럽이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가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잘츠부르크는 개막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뛰는 황희찬이 18일 SKN 장트 푈텐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마누엘 하스를 제치고 있다. 황희찬은 1골 2도움으로 팀의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이날 활약으로 리그 도움 선두(5개)로 올라섰다. 에를링 할란드(19·노르웨이)와 투톱을 이루며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그는 전반 30분 절묘한 침투 패스로 할란드의 골을 도왔다. 할란드는 지난 5월 폴란드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온두라스전 9골로 대회 득점왕에 오른 공격수다. 황희찬은 8분 뒤엔 순간적인 중앙 침투로 상대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어낸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이번 시즌 1호 골을 꽂았다. 후반 24분엔 세쿠 코이타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팀의 경기 여섯 번째 골을 도왔다.

라피드 빈과의 정규 리그 개막전(2대0 승)에서 1도움, 볼프스베르거와 벌인 3라운드(5대2 승)에서 2도움을 각각 기록한 황희찬은 지난달 컵대회 1라운드(1도움)까지 올 시즌 5경기에서 1골 6도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희찬의 장점은 저돌적인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이다. '황소'란 별명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한다. 반면 플레이가 투박해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그동안 종종 받았다. 지난 시즌 독일 2부 리그 함부르크에서 뛰며 두 골에 그쳤다.

그 오명을 씻어내려는 듯 황희찬은 올 시즌 섬세한 패스로 '특급 도우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날 푈텐전에서도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동료 발 앞에 적당한 방향과 속도로 찔러넣은 패스가 일품이었다. 황희찬은 오는 26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발표하는 국가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한국은 내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으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의 돌파력이 상대 밀집 수비를 깰 비책이 될 수 있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서 뛰는 황의조는 18일 몽펠리에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후반 18분 교체됐다. 보르도와 몽펠리에는 1대1로 비겼다.

뉴캐슬 기성용은 노리치 시티와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뉴캐슬은 1대3으로 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는 개막전에서 마인츠를 3대0으로 완파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권창훈과 정우영은 나란히 결장했다.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이강인도 레알 소시에다드와 벌인 개막전(1대1 무)에서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