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 ‘참존’의 김광석(80) 회장이 회삿돈 400억원대를 배임·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박진원)는 김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사적으로 쓴 의혹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하는 중이다.

김 회장은 회삿돈으로 강남 소망교회에 19년간 37억원을 헌금으로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아우디 딜러사 ‘참존 모터스’와 람보르기니 딜러사 ‘참존 임포트’ 등에 차용증이나 이자 없이 420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 회사 임원으로 등록된 자신의 배우자에게 20년 동안 월급 명목으로 22억원을 지급하고, 해외여행 등 개인적으로 쓴 10억원을 법인카드로 처리한 의혹도 있다. 고소장에는 김 회장의 아내가 참존 임원으로 등록됐지만 실제로 출근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5월 고소장을 접수한 뒤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했다.

약사 출신인 김 회장은 1984년 참존을 설립했다. 이른바 ‘청개구리 광고’로 유명세를 타며 1990년대 호황을 누렸으나 2000년대 들어 로드샵(길거리 매장) 등에 밀려 침체됐다. 최근에는 징코, 디에이지, 닥터프로그 등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