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이틀째 홍콩 국제공항 점거 시위를 벌인 시위대 5명을 체포했다.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를 벌인 시위대를 체포하는 홍콩 경찰.

14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불법 집회와 경찰관 폭행, 무기 소지 혐의를 적용해 이들 시위대 5명을 체포했다.

경찰 측은 체포된 이들이 여행자와 기자를 감금하고 폭행했으며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환자 2명을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 곤봉을 낚아채는 등 경찰관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문명화된 사회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선을 넘어섰다"면서 시위대를 비난했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일부터 공항을 점거하고 있다.

이때문에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규모로 취소되는 등 사실상 홍콩이 오가는 길이 막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