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뭉쳐진 청년 음악가들의 무대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와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조직위원회는 오는 17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Solasian Youth Orchestra)’ 공연이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국내 오케스트라와 음악가들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이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다. 솔라시안(Solasian)은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을 나타내는 솔(Sol)과 아시안(Asian)의 합성어로,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청년 음악가들을 의미한다.

공연 참여자들은 만 16세에서 28세의 음악을 전공했거나 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뽑히기 위해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대구를 찾았다. 두 달여간의 모집기간 동안 지원자들은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됐으며, 지난 12일부터 6일간 연습에 들어갔다. 이들은 세계적인 지휘자 및 선배 음악가와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 섹션 및 합주, 실내악 클래스, 실내악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겸 음악감독은 데이빗 로이다. 그는 뉴저지 뉴저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제1회 번스타인 국제 지휘 콩쿠르의 파이널 리스트에서 지휘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으며, 보스턴 교향악단에서 오자와 세이지의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클래식, 오페라, 발레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뉴욕 시티 오페라단과 무려 100개가 넘는 공연을 펼쳤다.

데이빗 로이는 뉴욕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 몽클레어 주립대, 뉴저지 등에서 오케스트라 감독을 맡았다. 이와 함께 각종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유명 연주자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바이올린에는 조윤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부악장이와 이강원 앙상블 토니카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하겐 필하모닉 악장을 역임한 김나현도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한다.

비올라에는 김영도 함부르크 NDR(북독일방송국) 엘브 필하모닉 종신 단원 김영도, 첼로에는 악셀 본 휴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단원이, 콘트라베이스에는 하노버 북독일 라디오 필하모닉 등에서 수석단원을 역임한 조재복 등이 합류한다.

플루트는 아드리아나 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수석, 오보에는 김민정 대구시립교향악단 수석이 후배들을 이끈다. 클라리넷에는 스테판 뫼르트 베를린 도이치 교향악단 수석, 바순에는 괴팅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과 두이스부르크 필하모니 공동수석을 역임한 허지은이 각각 참여하게 된다.

연주 곡목은 베토벤의 오페라 작품 ‘레오노레 서곡 3번’, 영국의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본 윌리엄스의 ‘탈레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이다.

본공연에 앞서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국내외 연주자들이 ‘솔라시안 패컬티 앙상블’이라는 팀을 결성해 공연 전날 오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특별 공연도 연다. 연주 곡목은 닐센의 ‘목관 5중주 1악장’, 바흐의 ‘협주곡 라장조’, 모차르트의 ‘플루트 4중주 사장조’, 슈베르트의 ‘현악5중주 다장조 1악장’, 슈베르트의 ‘8중주 1악장’ 등이다.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비상을 준비하는 청년 음악가들에게 최고의 도움닫기가 될 준비를 마쳤다"며 "이 치열한 여름을 거쳐 더 원숙한 연주자로 나아가는 이들의 성장과정을 많은 관객들이 함께 공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