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가 수십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휘말렸다.

양현석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MGM 호텔 카지노 VIP룸 등에서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양현석은 주로 바카라를 즐겼으며 한 판에 150만원짜리 칩 5~10개 정도를 걸었다고 알려졌다. 한 판에 750만원~1500만원을 판돈으로 쓴 셈이다. 총 판돈 규모는 10억원대로 알려졌지만, 50~70억원대의 도박이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빅뱅 전 멤버 승리 또한 양현석과 함께 20억원 가량을 판돈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양현석 등의 도박 의혹에 대해 내사에 돌입했다. 우선 미국 네바다주 카지노협회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아 양현석 등의 도박횟수 및 배팅 금액, 승패 여부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마카오에서의 불법 도박 자금 규모가 미국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 보고 홍콩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경찰은 또 양현석 등이 YG 계열사에 보관된 현금을 횡령,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을 즐긴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환치기'는 다른 두 나라에 각각의 계좌를 만든 뒤 한 국가의 계좌에 입금하고 다른 국가 계좌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지급받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을 말한다.

경찰은 양현석이 도박자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YG 계열사에 보관된 현금을 동원했다는 첩보를 최근 입수했다. 이 계열사 대표는 양현석의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에 연루된 장본인이다. 또 YG 계열사 자금을 받아간 국내 전달책의 신원을 확인하고 조만간 소환해 환치기 과정과 자금 액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내사가 끝나는대로 양현석과 승리 등에 대해 조만간 상습 도박 혐의를 적용, 정식수사로 전환한 뒤 소환 조사 및 압수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양현석은 2014년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와 태국 재력가 밥 등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이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고, 조 로우를 위한 해외 원정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양현석은 또 빅뱅 탑, 아이콘 출신 비아이 등의 마약 사건에 깊게 개입, 증인을 협박 및 회유해 증언을 번복하도록 하는 등 사건을 무마한 의혹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과 YG의 검경유착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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