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부산지부,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12일 "부산 초·중·고교 122곳의 교목(校木)이 일제 잔재인 가이즈카 향나무라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부산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이즈카 향나무는 이토 히로부미가 1909년 대구에서 기념 식수한 이후로 전국 학교와 관공서로 퍼진 것이니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종원 계명대 교수는 지난해 한국학중앙연구원 학술지에 "가이즈카 향나무의 일본명인 가이즈카이부키(貝塚伊吹)는 1928년 종묘상 목록에 처음 등장해, 1909년엔 그런 향나무가 없었다"고 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일본이 원산지인 꽃이나 나무가 교목인 부산의 초·중·고교는 197곳으로 전체(637곳)의 약 30%라고 밝혔다. 가이즈카 향나무가 교목인 학교는 122곳이라고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청이 나서진 않겠지만, 일제 잔재인 교목 등을 철거하겠다고 하면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