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목소리 듣지 않을 것이라면 국회는 왜 필요한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범 여권을 중심으로 한국당에 대한 친일 공세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선을 넘는 잘못된 막말이 계속된다면 국회에서 협력을 계속 이어가지 쉽지 않다"고 했다. 한국당을 향한 여권의 '친일' 공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문희상(왼쪽)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각당 대표들의 초월회 오찬 모임에서 "최근 우리당을 친일파로 몰고 가는 여러 소리가 나오는데, 과연 그것이 정상적 판단에서 나온 것인지 무슨 의도로 그렇게 왜곡하는 것인지 큰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에선 얼마 전 한국당의 '대여투쟁자금 모금'에 대해 '한국당이 장수의 발목을 잡으며 '일본편을 자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자유한국당이 과거 친일파들과 다를 게 하나 없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문제에 있어서 초당적 협력을 말했지만, 오히려 이 문제에 관해서 한국당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당에 대해서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다 말씀하신 분이 있는데, 이는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말"이라고도 했다. 현 정부의 외교력 부재를 비판한 황 대표를 향해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다"고 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정부의 대응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면 안 되고 대통령 말씀에 무조건 따라야만 한다는 것은 민주 국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야당의 목소리를 아예 듣지 않을 것이라면 국회라는 대화의 광장은 왜 필요한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또 "북한이 우리에게 직접적 위협을 가하고, 또 최근에는 모욕과 조롱까지 하는 상황이 됐는데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아무리 현 정권의 기조가 화해와 협력에 있다고 해도 그럴수록 잘못된 행태, 잘못된 관행 행태에 대해선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강력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정부가 경제 정책을 전환하고 안보 정책을 바로잡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