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한의 거듭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황 대표를 '멍청이' '꼴통' 등으로 풀이되는 영단어 '이디엇(idiot)'에 빗대 비판하면서 '막말' 논란을 빚고 있다.

황 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10일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회의를 열고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국민들의 요구이며 문재인 정권에 보내는 최후통첩"이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외교안보 라인 전원 교체, 9·19 남북 군사합의 폐기, 한·미·일 공조 체제 복원 등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사실상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국가 안보 총책임자인 문 대통령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대통령 주재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11일 "대안도 없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것을 보수 꼴통이라고 한다"며 "황 대표는 국민의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해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잘못된 시도를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5대 요구안이) 박근혜 정부의 남북 대결 정책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다"며 "황 대표가 '철통(ironclad)' 같은 안보 협력에 나설지, '꼴통(idiot)' 같은 안보 훼방에 나설지 두고 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는데 제1 야당 대표를 '꼴통' '이디엇' 같은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해 비판하는 건 해도 너무하다"며 "민주당에서 정식으로 사과해야 될 사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