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관이가 담당 핸들러인 김재현(오른쪽) 일병, 박상진 원사와 함께 숲길을 가고 있다.

청주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을 찾아낸 군견 ‘달관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군견이 1kg당 1800원짜리 사료를 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이 먹는 사룟값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셈이라 군견 사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견 사룟값을 두 배로 올려달라고 국방장관에게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날 "조은누리 양을 실종 11일 만에 발견한 것은 군부대 군견인데 kg당 1800원짜리 사료를 먹여서 되겠는가"라며 "200만원짜리 개를 구입해 제대로 먹이지 못하니 군견의 20%가 비실비실해 치료를 받고 요양 중인 것"이라고 했다. 국가 사역견인 군견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경우 7만~10만원대(10~15kg) 사료를 먹고 있다. 이에 비해 군견의 사룟값은 일반 가정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2만~3만원대에 판매되는 국내 저가 사료의 경우 강아지공장이나 식용개농장,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급여용으로 판매된다.

실제 군견병 출신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군견들에게 저급 사료를 먹이다 보니 변 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입찰 방식이 질보다 양(가격)에 맞춰져 있어 현실적으로 좋은 사료를 먹이는 것은 힘들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그동안 군견 사료 품질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해 온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행정과 현장의 괴리’에 있다고 했다. 조 소장은 "군견이 해당 사료를 잘 먹는지, 소화를 잘 시키고 변 상태는 괜찮은지 등을 확인하려면 현장에서 6마리 이상의 개에게 2주일 이상 급여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료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현장의 군견병이나 수의사가 아닌 군수사령부나 조달청"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마약탐지견이나 검역탐지견 등은 현장 수의사가 많은 개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탈이 없는 사료를 먹이려고 한다"며 "반면 군견은 육해공 중 수의사가 제일 많지만 정작 사료업체 선정에 있어서는 현장 담당자들에겐 권한이 없다"고 했다.

조 소장은 국내 사료관리법의 본질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현행법상 조단백, 조지방, 조회분, 조섬유 등 7가지 영양성분 함유량을 표기하면 사료로 등록이 가능하다. 반면 해외의 경우 7가지 영양소 외에도 미네랄, 비타민 등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 유럽반려동물산업연방(FEDIAF)에서 권고한 영양소의 최소 함유량을 갖춰야 한다.

또 국내의 경우 중금속, 곰팡이독소, 잔류농약 등 안전성과 관련된 항목을 조사하는 ‘자가 품질검사’를 실시할 수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에 조 소장은 "한 마리의 군견을 키워서 훈련하는 데 1억 이상이 들어가는데, 건강관리를 잘 해서 군견의 작전 능력을 늘린다면 그만큼 새로운 군견을 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절약되는 셈"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군견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사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장관은 김 의원의 요청에 "군견도 중요한 전투 자산인 만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