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두고 다시 충돌하면서 2021년까지 새 광장을 선보이겠다는 서울시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행안부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사업 일정을 늦춰 충분히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8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시로서는 최선을 다해 행안부 의견을 경청하고 사실상 대부분 요구를 수용해 실무적 반영이 이뤄졌음에도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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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부시장은 "행안부와 세 차례 차관급 회의, 10여차례 실무 협의를 통해 정부청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행안부 요구사항을 거의 수용했다"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국정과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보복으로 대통령과 더불어 온 국민이 각자 자리에서 총성 없는 전쟁 중"이라며 "이런 시기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일제가 훼손한 광화문 월대, 의정부터 등을 복원한다는 시대적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진영 행안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의 일정대로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할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중인 2021년 5월 완공 예정이다. 박 시장의 임기는 2022년 6월 끝난다.

진 부시장은 "사업일정을 시장 임기와 연결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매우 많은 시민 보행과 교통이 이뤄지는 공간이라 공사가 늦어지면 시민 불편이 가중되므로 최대한 빨리해서 불편을 덜어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김부겸 전 장관 시기인 올해 1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서울시와 마찰을 빚었다.

두 기관은 지난 5월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진 장관이 지난달 25일 "논의는 많이 했는데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해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